Dx3rd 캠페인

 크럼블 데이즈! 이 캠페인은 제가 더블크로스는 딱 한 번 해본 상태로 진입했습니다. 
처음 PC2 롤은 칠드런이고 왠지 냉철하고 '일상' 이란 내가 사는 세계와는 다르구나 나는 오버드니까 어쩔 수 없지. 대신 이 아슬아슬한 균형을 해치는 자들이 있다면 처리하겠다~는 느낌의 캐였네요.

 크럼블 데이즈는 pc1인 쿄쿠세이가 각성하고 비일상의 세계로 넘어오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이 속에서도 일상의 감각을 잃지 않았던 점이 지금보면 정말 대견하네요. 줄줄줄... 그런 활기참이나 정신의 단단한 부분이 많은 힘이 되어준 것 같아요.

 그리고 실제로도 사나기(pc2)에게도 엄청난 변화를 일으켰죠 ㅋㅋㅋㅋㅋ 
일단 제가 이때부터 어? 오옷? 이거 올라타지 않을 수 없겠는 걸 하고 뇌를 약간 놨다는 점?ㅋ 그래도 크럼블 데이즈에서는 제법 사스케같은 rp를 했다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N시에서 알아가는 '이쪽' 세계의 사람들... 새로 부임한 지부장 pc3 베놈은 키리타니 만큼 일을 열심히하고 무뚝뚝하며 예의바른 분이셔서(존대나옴) 칠드런의 입장에서 믿음직 했고(이분의 딜 역시) 약간 존경할 수는 있지만 위압적이라는 이미지가 처음에는 있었네요! 간지나! 하지만... 친해지기 어려울 것 같아! 엘리트!! 의 느낌. 

 pc4 이부키는 왠지 우리편이지만 믿을 수 없는 면이 있는 에이전트였네요. 코드웰과 엮여 가족의 죽음을 겪고 UGN 역시 완벽하게 신용하지 않는 상태로 자주 탈주하는데 그걸 사나기가 잡으러 간다는 로이스가 있었어요. 나잇값을 해ㅡ! 같은 느낌으로 쫓아다니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pc5의 아이리는 얼굴을 자주 본 친구라 반가움이 있었구요! 사건의 전모를 알고 있지만 필요한 만큼의 도움을 주는 어라이쪽도약간우리편이지만믿을수없네ㅋ 하지만 아가씨 타입이라 왠지 존재만으로도 믿음직한 일리걸 버퍼였습니다. 나중엔 FH로 간다는 걸 듣고 눈무리 또르르...

이렇게 pc들이 모여 크럼블 데이즈를 하고. 저희는 가족이 됐습니다. 가족이라고요가족가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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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을 엄청난 사건의 시작을 함께해서 애착 오버드가 된 N시 친구들은 이어서 월엔쥬에 갑니다.

 pc2가 운다고 들어서(그런데 동시에 님은 안 좋아할 것 같다고도 들어서) 굉장히 긴장했던 월엔쥬... 결과만 말하자면 당연히 저도 울었습니다ㅋ

 월엔쥬의 쿄쿠세이와는 투닥거리다가 제법 정이 든 느낌이었어요. 저 초보 오버드의 각성부터 함께했으니 도저히 죽게 둘 수는 없지만 사나기와는 살던 방식이 굉장히 달랐기 때문에 휴일에 데이트하는 쿄쿠세이라던지말이야? 약간 인정할 수 없어 같은 느낌도 있었겠네요.

 하지만 월엔쥬를 겪으면서 사나기는 자기한테 이런 방식을 견뎌냈을 뿐이지 사실 견디지 못한 더 많은 칠드런들이 있었고, 지금도 있다는 걸 잠깐 잊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을 것 같아요. 쿄우야의 일화로... 그리고 함께 견뎠다고 생각해서 마음 놓고 정을 준 가족의 죽음도 겪었고요.

 지부장인 pc3 베놈도 정말 좋은 어른 좋은 사람이라서 여기서 슬퍼해줬다는 점이 좋아요. 이때부터는 아니었지만 계속해서 파미레스에서 밥을 사주는 지부장님이 되었습니다ㅋ 아이들의 일에 슬퍼해주는 지부장이 있다면 그리고 점점 더 늘어난다면 앞으로 오버드의 환경도 개선되겠죠... 이건 막을 수 없는 비극이었지만.

 그리고 pc4의 이부키와 술래잡기 같은 관계였다면 여기서 처음으로 마주보지 않았나 싶습니다. 같은 아픔을 겪고 나서도 칠드런인 사나기는 쭉 UGN을 따르겠지만 베놈을 보면서는 여기서 사는 올바른 방법을 배운다면 쿄쿠세이와 이부키에게는 다른 길의 가능성을 항상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pc5! 월엔쥬 부터는 레니게이드 비잉인 토오루와 함께 했습니다. 토오루는 귀엽고... 짱 믿음직한 탱커예요. 주로 항상 목숨을 빚지는ㅋ 편이라 갚을 수 없는 은혜가 어마무지하지요. 본인의 고민이나 해결이 나오지 않는 문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을 위해 앞을 막아설 수 있고 결정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만들어주는... 이거 진짜 가면라이더의 조건 아닌가? ㅋ 귀여운 와기곰이지만 동시에 박차를 밟게 해주는 멋진 친구였어요.

 이 멤버들로 월엔쥬를 겪고 저의 영혼에 큰 상처가 생기며(ㅋㅋㅋㅋ) 사나기는 지향색을 블루에서 레드로 바꾸고 룩도 펑크를 입게 됩니다. 아니다들월엔쥬pc2해보라고요그렇게되나안되나 

 성격적인 측면은 바꿀 수 없었지만, 문답무용의 심판자 이미지에서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을 최선을 다해 지키자-다른 사람들을 이해하자 하는 면이 생긴 것 같아요. 인생을 즐기며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면들을 팀원들에게 배운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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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작의 마지막 트오픽에서... 스바루를 만나며 왜 항상 제 앵커들은 저를 떠나는 걸까요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쿄쿠세이와는 훨씬 더 편하게 바보! 멍청이! 투닥투닥 같은 말과 행동을 보일 수 있게 되었어요. 정말로 동갑 친구가 생긴 느낌... 똑같은 일상을 공유한 건 크럼블 데이즈가 마지막이었지만 그걸 매개로 우리는 이쪽의 일상도 공유하고 있으니까요. 이제 전화도 잘 하고 막 끊고 그래ㅠㅠ 기쁜 동시에 쿄쿠세이는 이번에 처음으로 로이스의 생명을 잃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처음 겪는 일, 어색한 추모 이런 부분은 사실 없었을 일이어야 했는데 그의 인생에도 명암이 확실해져가서 어째 슬픈 동시에 대견한 부모 마음 같은 기분~그래도 여전히 일상이 쿄쿠세이를 지탱해주고 있어서 다행이에요. 영원하기를...

 트오픽의 사나기는 쿄우야때 못내 냉정한 판단을 내리려고 노력했고 그걸 실행한 것에 비해 많이 말랑했습니다. 사실을 말하거나 적을 단죄하는 걸 우선하는 대신 스바루가 안심할 수 있도록 거짓말을 하거나 손을 잡아주는 선택을 할 수 있는 PC가 되었어요. 

 그리고 또 하나의 중점이었던 '나는 사람과는 다르다'는 문제에 대해서도 이번에 확실히 "나도 그리고 너도 사람이다!" 라고 말할 수 있게 되어서 뿌듯합니다. 이 이야기는 추후에 이어서~...

 pc3 베놈은 친절하고...멋지고...믿음직한... 좋은 지부장이에요. 저희 팀의 가오토템이라서 베놈이 없으면 오버드들은 군기가 빠져 딜을 하지 않게 됩니다 ㅋㅋㅋㅋㅋ 키리타니 유우고를 짝사랑하는 설정은 쭉 두근두근한 시츄였지만 역시 마지막 엔딩 파트에서 이름으로 불린 걸 바로 알아차리고 기뻐하는 모습은... 잘 됐으면 좋겠다 싶어요 저는 이 커플링 완전 찬성입니다. 하지만 둘이 있으면 일 얘기만 할 것 같기도 하고 말이에요. 처음에는 부임 맡은 N시의 새로운 지부장에서 시나리오를 거치며 애착도 갖고 책임감을 유감 없이 발휘해주는 부분이 멋졌어요. 베놈은 정말로 세상을 바꾸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거야... 날이 갈 수록 오버드들의 애정 어린(?) 어리광을 들어주게 되었다는 건 분명 우리를 사랑한다는 뜻이지 응응. 

 또 이번에는 pc4 이부키에게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훌륭한 스불재였어요. 밴더스니치 아키히토와 같은 지부 출신~ 그리고 친했으며~ 한 번 죽이지 못했다는 끝내주는 백스토리로 영혼에 상처를 내고 가셨습니다. 엔딩에서 또 다른 배신자 처단을 위해 Z시로 이동... 하면서 재도 남지 않을 때까지라는 RP를 할 때는 정말 눈물이 철철 났어요. 월엔쥬가 제 입장에서 너무 큰 비극이라 인생의 예외가 되었다면 이부키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또 일상적으로 처리하러... 가는 모습을 보면서 오버드의 삶이란 하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네요. 그럼에도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지킬 수 있다는 믿음으로 걸음을 옮기는 건 우리 이부키도 다 컸다는 거겠죠.
나 28살인데
돈가쓰 사준다고해서 나왔더니
엔딩페이즈다
이런모습도있지만

 pc5 토오루는 이번이 마지막으로 함께하는 세션이었어요. 다음부터는 다른 지부로 가게 되는데 마지막인 만큼 활약도 많이하고 특히 레니빙인 만큼 이번에 스바루와의 연결점이 돋보였다고 생각해요. 세상에 홀로인 것 같을 때 비슷한 존재가 있고, 이미 양지의 빛을 봤다는 건... 얼마나 큰 가능성이었을까요. 토오루는 언제나 우직하게 서있고 그게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희망이 되고 또 버팀목이 되어주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5단쯤 쌓아주고 싶기도 하고요ㅠ. 엔딩 부분에서 플래너와 대화하면서 그리움이 익숙해질 때까지 라는 대사가 정말 토오루의 중심을 보여주는 문장이 아니었나 해요. 영원히 그리워 할 수 밖에 없는 것들의 연속인 인생에서 토오루는 앞으로도 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게 될 수 밖에 없는 친구니까요.

 엔딩페이즈에서 다들 생사를 함께하다 자기의 삶을 살고... 떠나는 각자의 모습이 나오는데... 이 얘기 하려면 5시간 걸리고 전 또 울고 있음. 

 울면서 사나기의 얘기만 좀 더 해보겠습니다. 엔딩에서는 스바루와 함께 학교에 다니게 되었어요. 느낌 상 임무를 위한 임시 전학이 아니라 감시라는 명목이지만 제대로 된 학교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된 거여서 이 둘에게 더 없이 즐길 수 있는 일상이 주어졌다고 생각해요. 

 사나기는 크럼블데이즈부터 오버드로 태어난 자기는 절대 가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일상과 마주치게 되어, 여러가지 잊을 수 없는 일들을 겪었음에도 트루 오어 픽션이 끝나면서 완벽하게 닿을 수 있었고 또 잘 살아갈 수 있을 만큼의 성장을 이룬 세션이 되었네요. 오버드라도 다음 세대에겐 더 나은 삶을 줄 수 있을거라는 증거가 되었고 또 모두의 삶에서 희망을 본 엔딩이었어요.

 

 

 멋진 세션을 진행해주신 GM 묭먕님께 이 자리에서 다시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보여주신 더블크로스의 세계와 캐릭터들을 사랑하게 되었어요. 이 기억으로 저는 평생 덥크를 하겠죠. 언제나 마음 속에 첫 캠페인을 간직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이 멋짐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게 되겠죠... RP와 브금의 천재 (그리고 다이스도 천재인) GM님께 절 올립니다.

 

또 함께 세션해준 여러분의 닉네임 GM님은 감사의 정권 지르기처럼 박제해버렸지만 님들의 닉네임도 적고 싶어요...